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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만 내려선 경기 못 살려"…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강조한 해법은
우드퍼드 교수는 12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연구가 실제 정책에 활용된 사례를 묻는 질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존 통화정책 수단만으로 경제활동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미국과 스웨덴 등 여러 나라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면서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단기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에 도달했다"며 "그런데도 실업률은 여전히 높았고 경제 전체의 지출은 바람직한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새로운 정책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을 미리 제시해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그는 "당장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데 의존하기보다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한 정책 대응 수단이 됐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는 2009년 이후 경기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당시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매입하는 등 금융시장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입한 정책의 효과도 새로운 거시경제 모형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선정위원회 위촉위원인 티모 보파르트 스톡홀름대 교수도 인터뷰에서 "기존 경제이론과 비교할 때 새로운 이론의 핵심은 경제주체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통찰을 바탕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와 같은 새로운 정책 수단이 개발됐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성공적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우드퍼드 교수와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공동 수여됐다. 두 사람은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분석해 금리와 재정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새로운 거시경제 모형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중앙은행의 정책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경기 안정을 몇몇 정책 담당자가 조종간을 움직여 경제를 통제하는 일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경제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가 정책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왜 시행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도 연구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보파르트 교수는 1970~2000년대에 발전한 연구 성과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배경에 대해 "새로운 이론적 틀이 개발된 이후 경기침체는 세 차례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며 "실제 경제위기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지 평가하고 검증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발전시킨 이론은 오늘날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통화·재정정책을 수행하는 데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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