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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AI 만능주의 환상 깨야..프로젝트의 생사는 "통제 권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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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12일 16:59 이유미 기자 |
| AI 만능주의 환상 깨야..프로젝트의 생사는 "통제 권력"에 달렸다 |
가장 큰 리스크는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너무나도 그럴듯하다'는 데서 기인한다. 정교한 문장과 깔끔한 데이터 구조는 실무자들로 하여금 필수적인 교차 검증을 생략하게 만드는 '인지적 착각'을 유발한다. 특히 수조 원의 자본과 수천 명의 인력이 얽힌 메가프로젝트에서 AI의 환각(Hallucination) 등은 걷잡을 수 없는 재무적 타격과 법적 클레임을 일으킬 수 있다. AI는 작업 시간을 단축해주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리스크의 종착지는 인간과 기업이다.
이제 화두는 '누가 더 똑똑한 AI를 쓰는가'에서 '누가 AI를 가장 완벽하게 통제하는가'로 이동해야 한다. 무분별한 활용을 제어하고 전략 자산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반한 통제망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글로벌 AI 법제화에 대응하는 법적 안전망이다. 사용 중인 AI 시스템이 정보 유출, 차별,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군'인지 식별하고 규제 리스크를 사전 차단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이나 부서 차원의 파편화된 AI 사용은 보안과 품질의 사각지대를 만든다. AI 경영시스템(AIMS)으로 국제표준 ISO/IEC 42001에 따라 AI의 도입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리스크를 지속 평가하는 순환적 관리 체계(PDCA)를 내재화해야 한다. 위험관리 프레임워크(RMF)도 중요하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가이드라인처럼 AI의 알고리즘 편향성과 보안 취약성을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설계 단계부터 위협을 측정·관리하는 자율 통제 기전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도 현장에서 겉돌면 무용지물이다. 미국 프로젝트관리협회(PMI)는 조직의 준비 상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제한된 파일럿을 거쳐 점진적으로 AI를 확산하라고 조언한다. 프로젝트 실행 표준을 구축, 뜬구름 잡는 혁신 대신 실제 성과를 내야 한다. 프로젝트 목적과 AI의 한계를 명확히 매핑해 비즈니스 일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통제선을 구축해야 한다.
△법적 리스크 해소 △전사 표준 부합 △알고리즘 감시 △실질적 성과 검증 등 네 가지 기준을 통과하지 않은 AI 도입은 기업 리스크를 극대화한다.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다루는 인간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되려 무거워진다. 훌륭한 프로젝트 관리자와 경영자는 AI의 결괏값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쏟아지는 산출물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책임자다.
작업은 AI에 위탁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의 책임(Accountability)은 위탁할 수 없다. 비즈니스 생태계의 주도권은 AI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갖게 될 것이다.
글=서울대학교 EPM AI4PM 사업단 단장 강병준(AI공학박사)

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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